1. 상간녀소송이란? 정의부터 바로잡기
상간녀소송은 혼인 중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해 혼인생활의 평온과 정조 의무가 침해되었다며, 제3자(상간자)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위자료)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말합니다. 형사처벌이 아니라 민법상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절차죠. 핵심은 “혼인관계의 안정”이라는 법익이 침해되었는지, 그리고 그 침해에 제3자의 고의·과실이 있었는지입니다.
핵심 개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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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단순한 메시지 왕래를 넘어 혼인의 순결·성실 의무를 해치는 행위 전반을 포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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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과실: 상대가 기혼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는지가 쟁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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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주로 정신적 손해(위자료)이며, 액수는 사안별로 달라집니다.
이 오해는 접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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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기간이 짧으면 소송 불가?” → 기간은 요소일 뿐, 침해 정도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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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만 잘못했다?” → 부정행위에 능동 가담한 제3자도 책임을 집니다.
2. 승패를 가르는 다섯 가지 포인트
(1) 기혼사실 인지 가능성
하루라도 일찍, 기혼을 알리는 단서(프로필, 명함, 가족사진, 결혼반지, 직장·지인 증언 등)를 포착·정리하세요.
(2) 부정행위의 실질성
단순 친목 여부가 아니라 정조 의무 침해 수준을 객관화해야 합니다. 숙박·여행 동행, 야간 장시간 밀접 소통, 은밀한 장소에서의 반복 만남 등이 지표가 됩니다.
(3) 인과관계
부정행위와 혼인 파탄(또는 심각한 균열)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기존에 혼인이 파탄 상태였는지는 피고의 단골 반론입니다.
(4) 피해자 기여 요인 배제
혼인 파탄 원인이 전적으로 부정행위 때문인지, 또는 혼인 내부 요인(폭언·방임 등)이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가 위자료 감액에 연결됩니다.
(5) 증거의 적법성·신빙성
불법 녹음·불법 위치추적·타인 계정 무단접속 등은 역풍이 됩니다. 법정에서 바로 설 수 있는 합법 증거로 승부하세요.
3. 증거 전략 A to Z: 무엇을, 어떻게 모을까
증거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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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시지(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사진·영상, 카드·숙박 결제 내역, 위치기록, 통화내역, 캘린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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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영수증, 택시/호텔 영수증, 배송 송장, 현장 사진, 지인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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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자료: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거주 동선 확인 보조)
수집 원칙(합법·정돈·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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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성: 본인이 정당한 접근 권한을 가진 자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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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 날짜순 파일명, 중복 제거, 캡처의 출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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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메시지-결제내역-동선 기록을 타임라인으로 묶어 맥락화.
증거 타임라인 템플릿(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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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19:42: 카카오톡 “오늘 호텔 ○○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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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21:07: △△호텔 결제내역(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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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5 00:18: 동일 호텔 인근 택시 하차 내역
4. 불법 증거 vs 합법 증거: 금지선 정확히 알기
주의해야 할 행위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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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휴대폰·계정 무단 잠금 해제 및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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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녹음(당사자 대화는 가능하나, 제3자 대화 도청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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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가방·의류에 무단 위치추적 장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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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사적 공간 무단 촬영
합법적으로 강한 증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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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단말·본인 계정에 정상 수신된 메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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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카드·가계부·캘린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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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숙박 결제 영수증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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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합의 과정에서 상대의 사실 인정 진술(서면)
5. 위자료 산정식: 어떻게 계산되나
위자료는 공식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대체로 아래 요소가 가중/감경에 작용합니다.
가중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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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기간·빈도가 길고 잦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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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자가 기혼사실을 명백히 알았거나 쉽게 알 수 있었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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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기망(배우자에게 이중생활을 숨기도록 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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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파탄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사정
감경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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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 상태가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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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성·단기간 접촉, 적극 가담이 아닌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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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의 기여 과실(혼인 내부 사정)이 있는 경우
현실적인 기대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폭이 넓습니다. 본인 사건의 기간·정도·증거력으로 합리적 기대범위를 산정해 보는 게 우선입니다.
6. 소멸시효·제척기간: 시계는 이미 돌아간다
민법상 불법행위 일반 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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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날로부터 3년, 행위 시로부터 10년이 일반적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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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날”은 부정행위 및 가해자 인지 시점으로 다투어질 수 있으니, 발견 즉시 증거 수집·내용증명으로 기록을 남겨 두세요.
시간 관리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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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일 기록(메모·이메일 자기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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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기혼 사실 고지 및 경고(내용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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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합의 협의 기간 카운트 병행
7. 절차 로드맵: 5단계로 한눈에
1) 사전진단
사실관계 정리, 증거 타임라인 작성, 목표액·목표기간 설정.
2) 내용증명 발송
기혼사실·부정행위 개요·청구취지(금액·행위중지 요청) 명확히. 협의 기회를 열어두되 시효 중단 효과를 염두에 두세요.
3) 소장 접수
관할법원, 당사자 특정, 사실관계·증거목록·청구원인 기재.
4) 조정·변론
조정 성립 시 확정판결과 동일 효력. 불성립 시 변론 진행, 증거조사.
5) 판결·집행
인용액 산정, 이자, 소송비용 부담. 불이행 시 강제집행(재산조회·압류 등) 검토.
8. 합의가 유리한 때 vs 끝까지 가야 할 때
합의가 유리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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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는 존재하나 결정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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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노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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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기혼 인지 부인이 강하지만 일정 금액 제시가 있을 때
소송이 유리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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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증거(숙박·여행, 자백성 메시지)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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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전면 부인하거나 턱없이 낮은 금액만 제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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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사정(장기·반복·기망)이 뚜렷할 때
합의서 핵심 조항(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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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액·기한·지급 방식(분할 시 기한이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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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상호 비방·접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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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인정 범위 및 분쟁 종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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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 시 손해배상 예정 또는 지연손해금
9. 상간녀(피고) 측 방어 논리와 반박 포인트
주요 방어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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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사실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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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혼인관계가 파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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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는 친목·업무상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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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가 불법으로 수집되었다
반박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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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 인지 가능성 자료(프로필·명함·SNS·지인 진술)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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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 상태? → 상담·치료 기록, 가족행사 참여, 혼인 유지 정황으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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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 시간·장소·내용의 은밀성과 지속성으로 실질 판단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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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증거? → 적법 증거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위법수집 배제 위험 최소화
10. 함께 고민하는 부수 쟁점: 배우자 상대 청구와의 관계
상간녀소송은 제3자 상대 청구이지만, 배우자와의 관계 정리(유책성·이혼 여부·위자료 분담)도 전략에 영향을 줍니다. 배우자 상대 청구와 병행 또는 순서를 설계할 때, 사건 노출·자녀 문제·가정 회복 가능성을 종합 고려해야 합니다.
전략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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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유지 목표: 상간자 청구 우선, 배우자에겐 상담·합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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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예정: 상간자 청구와 이혼 준비를 병행, 재산분할·양육계획 동시 설계
11. 미성년 자녀가 있을 때 체크할 점
상간녀소송 자체는 친권·양육권과 직접 연동되진 않지만, 사건 과정의 갈등 노출은 자녀 복지에 악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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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동반 장소에서의 대립·폭언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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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지인 커뮤니티로의 사실 확산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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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시 가족상담·심리치료 연계
12. 온라인 평판·SNS 대응: 말 한 줄이 판세를 바꾼다
감정에 휘둘려 실명 비난·신상공개를 할 경우, 상대는 명예훼손·모욕 등 역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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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관련 게시물은 비공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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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단체방 공유는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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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자문 하에 공식 커뮤니케이션 문안만 사용
13. 비용·기간·리스크: TCO(총비용)로 계산하기
직접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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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송달 등 소송비용, 변호사 보수, 증거 확보 비용(탐문·감정 등)
간접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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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정서 소모, 일·육아 차질, 대인관계·평판 리스크
기간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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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증명~조정: 수주~수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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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안 소송: 수개월~1년+ (사안·지역에 따라 상이)
리스크 저감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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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액·하한액 명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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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는 적법·정돈·연결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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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가능성은 초기부터 탐색하되, 판결 대비도 동시 진행
14. 실제 시나리오 3가지로 배우는 포인트
시나리오 A(강증거·단기 종결)
숙박·여행 영수증 + 자백성 메시지 → 조정기일 전 의미 있는 합의금 도출.
시나리오 B(인지 부인·중증거)
기혼 인지 다툼 → 프로필·명함·지인 진술로 인지 가능성 입증, 일부 감액 합의.
시나리오 C(파탄 주장·장기전)
상대가 혼인 파탄 선행 주장 → 혼인 유지 정황(부부 상담, 가족행사) 제시로 상당액 인용 판결.
15. 바로 쓰는 실전 템플릿 모음
(1) 내용증명 기본 골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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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수신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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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사실 및 부정행위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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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취지(금액·기한·행위중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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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응 시 민사소송 제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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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기한 및 연락 창구
(2) 증거목록 양식(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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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화 캡처(2025.02.14.~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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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드 결제 영수증(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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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하차 내역(2025.02.15. 00:18, ○○카카오T 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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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진술서 갑 제1호증의 1
(3) 사건 일지 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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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시간) 사건 요지 / 증거 파일명 / 후속 조치 / 담당자(본인)
결론: ‘증거는 타임라인, 전략은 우선순위’
상간녀소송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증거와 전략의 문제입니다. 적법한 증거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인지 가능성-부정행위 실질-인과관계-감액 사유”라는 쟁점 축을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합의가 유리할지, 끝까지 갈지의 판단은 결국 증거력과 노출 리스크의 함수입니다. 오늘, 사건 노트를 열고 타임라인 한 줄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것이 승소의 첫 문장입니다.
FAQ
Q1. 상간녀소송에서 메시지 캡처만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다만 맥락을 보강해야 설득력이 큽니다. 메시지에 적힌 날짜·장소·지출과 결제내역·동선 기록을 연결해 실질적 부정행위를 보여 주세요.
Q2. 배우자가 “이미 별거 상태였다”고 주장하면 끝인가요?
별거는 하나의 요소일 뿐입니다. 파탄 수준이었는지, 회복 시도가 있었는지(상담·가족행사), 생활비 지급 등 혼인 지속 정황을 제시해 반박할 수 있습니다.
Q3. 몰래 녹음은 전부 불법인가요?
당사자가 직접 참여한 대화를 본인이 녹음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됩니다. 다만 제3자 대화를 도청하거나 사적 공간을 무단 촬영하는 건 금지 위험이 큽니다. 애매하면 합법성부터 확인하세요.
Q4. 위자료 액수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기간·빈도, 기혼 인지 가능성, 파탄 기여도, 사건 노출 정도, 합의 태도 등 사정 종합으로 정해집니다. “우리 사건의 기대구간”을 전문가와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보세요.
Q5. 소송 대신 합의로 끝내도 되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재발 방지·비방 금지·지급 담보가 담긴 탄탄한 합의서가 필요합니다. 금액만 볼 게 아니라 조항의 힘을 보세요.